[‘알파고’(AlphaGo) vs 이세돌] 인공지능 독인가? 축복인가?

대학에서 LISP란 언어를 통해 인공지능을 배울 때였다.

컴퓨터 언어도 어려운데 인공지능은 또다른 난제였다.

프로그래머가 의도한 작업만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짜기도 버거운 터에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개념 자체가 어려웠다.

그런 인공지능이 발전하여 체스에서 챔피언을 이겼다.

컴퓨터가 체스로 사람을 이기는 것에는 놀라지 않았다.

단지, 많은 가능성을 컴퓨터에 미리 입력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수도 미리 준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둑 프로그램은 발전 속도가 더디고 더뎠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체스 따위는 비교가 안될만큼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이 오늘 깨어졌다.

물론 이세돌 9단의 큰 실수가 이어진 것도 원인이지만 오랜 시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던 프로기사를 이만큼 위협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 한 판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완전히 이겼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프로기사와 대등한 수준이고 가까운 미래에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설 것이다.

이세돌 9단의 반격이 기대된다.

터미네이터에 맞서 싸우는 저항군 존 코너처럼 인공지능을 이길 것을 응원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도움이 되리라 여기던 시각이 점차 위협이 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많은 IT 기술들로 실업자에 합류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 것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인간이 스스로 만든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무엇이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