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즈음 달려 읍천항에 도착했다.

항구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조그만 방파제만 덩그러니 보인다.

옆으로 보이는 파도소리길을 올라 보니 주상절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잇다.


용암이 바다에 이르러 갑자기 식으면서 만들어진 자연의 절경인데 특이하게도 누워있는 모습이다.

보통의 주상절리는 제주 중문단지에 있는 세워진 모습인데 반해 목재를 쌓아둔 듯하다.


왼편은 언덕 길이고 오른편은 파도가 넘나드는 해변이다.

때마침 태풍이 북상 중이라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발길을 돌리고 싶었다.

파도가 일렁이는 저곳이 다 주상절리인데 보지도 못하였다.

파도가 잔잔한 때에는 저곳까지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둘레길 위쪽으로 올라 보니 언덕 위의 풍경은 바다와는 완전 딴판이다.

바람 부는 정도만 느껴질 뿐 완연한 가을 풍경이지 않나?

자연은 감히 미약한 인간이 넘볼 것이 아니다.


주상절리가 한 눈에 들어온 몇 안 되는 곳이다.

바람이 잦아든 것도 아닌데 파도가 약해서 그런가 보다.


성난 바다가 두려워 움츠려 드는데 쉬어가는 곳이 보인다. 잘 가꿔 놓은 정원인 듯.

고개를 조금만 돌려 보니 평온한 느낌이 아닌가.


불타오르던 용암의 기세를 꺾어버린 거대한 바다의 품을 바라보며 파도소리길을 돌아보았다.

돌아가는 길은 추위에 지친 아이를 엎고 가느라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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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현무랑 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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