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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노키아 인수. 모바일 삼국지 시대가 열리다. 본문

역사를 통한 시간 여행.

MS 노키아 인수. 모바일 삼국지 시대가 열리다.

현무랑 니니 2013. 9. 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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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C 시대

미국 현지 시간 9월 2일 MS가 노키아를 인수했다.

모바일 분야에 삼국지 시대가 열린 것이다.


도형 중 가장 안정된 것이 삼각형이라고 한다.

시장도 하나의 기업이면 독점, 둘이면 과점이고 셋부터는 안정되었다고 봐야할까?


합해지면 나누어지고 나누어지면 합해지는 것처럼 시장에 존재하는 기업들도 그러하다.


PC 시대는 MS 하나로 운영되어 새로운 변화를 갈망케 하였다.

물론 애플도 있었지만 대부분 5% 전후이고 오픈 소스인 리눅스도 시장점유율에서는 미미했다.

PC 시대의 운영체제는 삼국지라 부르기엔 쑥스러운 상황이다.


2. 모바일 시대

선두주자 애플.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폰으로 빅뱅과 아이패드까지 모바일 분야에 획기적인 혁신을 이루었다.

PC 시대처럼 초반은 완전히 애플의 분위기였다.

아직까지 애플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검색의 독보적인 선두 구글의 모바일 진입.

PC 시대 검색은 운영 체제와는 또다른 분야다.

PC가 인터넷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이미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MS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구글이 모바일에 진입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검색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과정이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각주:1]가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덧붙여 안드로이드 진영에 삼성이란 특별한 존재가 등장한다.

안드로이드는 삼성이 만들지는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폰과 태블릿의 최대 제조사가 삼성인 것이다.

이들의 관계가 모바일 삼국지의 전개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특히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의 관계 설정이 불확실하게 된다.

이에 삼성은 당연히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타이젠을 준비한다.


PC 운영체제의 제왕 MS의 때 늦은 반격.

MS는 이미 윈도 모바일로 모바일 시장에서 제법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아이폰 이후 완전히 시장을 상실한다.

또한 애플보다 먼저 진출한 태블릿 시장에서도 지리멸렬하였다.

기존 모바일의 강자 노키아와 합작을 시작하지만 이미 노키아가 끝없이 추락하던 시기여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3. MS의 승부수. 노키아 인수

MS는 더 이상 모바일 시장에서 변방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

PC 시장의 축소는 MS의 미래에 대한 큰 위협으로 다가왔고 비장의 한 수가 필요하였다.

태블릿 시장에서 서피스는 완패를 하였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노키아 이외에 마땅한 협력사를 구하지도 못했다.

이에 MS는 노키아를 인수하여 HW와 SW를 아우르는 모바일 업체로 변신하여 전장의 전면에 나서기로 한다.


IT 역사에 2013년 9월 2일(현지시간)는 모바일 삼국지 시대가 열리는 날로 기록할 것이다.

이후 세 업체의 싸움은 운영체제, 앱을 포함한 에코시스템, 단말의 크게 세 분야에서 진행 될 것이다.


운영체제에서 애플과 구글은 리눅스에 기반하고 있고 MS는 윈도이다.

PC 시대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작은 모바일 단말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끊임 없이 사용자에 적합하게 제공해야 한다.

운영체제 전투에서는 세 업체 모두 호각지세일 것으로 예상한다.


앱을 포함한 에코 시스템은 MS와 구글에 유리하지 않을까?

MS는 PC 시대의 기업용 어플리케이션과 오피스 등의 강력한 SW가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구글은 검색, SNS와 클라우드에 기반한 자신만의 아성에 Gmail, 맵 등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애플은 강력한 앱, 개발자와 최적의 에코시스템이 증명된 자산이다. 자사의 장비에서만 동작하는 SW를 고수하는 것이 PC 시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단말을 보자.

MS와 구글은 IBM 호환 PC와 같은 정책으로 이해하는데 어떤 제조사든 만들 수 있다.

하지만 MS와 구글은 노키아와 모토로라라는 독자 제조사를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이들은 결국 부담이 되는 조직이 될 뿐이다.

결국 타 제조사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이들의 딜레마가 된다.

애플은 다양한 제조사로 전열을 정비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이미 시장에서 애플의 독자 노선이 밀리고 있다.

일정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PC 시대처럼 시장을 개척하고 그 열매는 다른 업체에 넘겨줄 수도 있다.

MS와 구글은 자사가 아닌 타사에 단말이 모바일 시장을 넘겨주어야 성공할 것이다.

이유는 독자적인 단말 제조사로 애플이 너무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MS의 노키아 인수는 득도 실도 아닌 새로운 출발점일 뿐이다.


4. 한국의 삼성과 엘지의 대응.

삼성은 분명 이 모바일 삼국지 시대의 주연은 아니다.

하지만 강력한 조연이다.

삼성이 조연에 만족하지 않고 주연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자체 운영 체제인 타이젠을 성공시켜야 한다.

둘째, 구글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


삼성의 딜레마는 이 둘을 동시에 성공시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것과 남의 것 사이의 줄타기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이다.


엘지는 생존을 건 문제이다.

제조사로서 선두는 삼성과 애플에 뒤져 있다.

중국 후발 주자에 쫓기고 있다.

독자적인 생존 방안이 없다.

때문에 엘지는 전적으로 구글과 MS와 최상의 협력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히든 카드로 파이어폭스나 우분투 폰의 비밀 병기로 훗날을 대비해야 한다.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부디 삼성과 엘지가 이 전쟁에서 살아남아 모바일 시장의 강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두 업체 이외의 신생 업체가 나타나 한국에도 새로운 대안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예상하였으나 실제 다가온 MS의 노키아 인수란 외부 변수로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한국 기업의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1.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루빈이 1989 – 1992에 애플에서 근무하였다. 최근 안드로이드에서 손을 떼게 된 것이 애플에서 일한 경력이 애플과의 소송에 문제가 될 것을 염려했다는 설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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