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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 (43)
꿈꾸는 사람.
제주도는 언제나 새로운 볼거리가 많다. 기껏 몇일, 길어야 일주일 내외로 머물다 가기에 늘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곳이 제주도이다.이번 제주도 여행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오름이다. 오름이란 제주도에서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제외한 "기생화산체(寄生火山體)"를 말하는 순 우리말로써 육지가 아닌 제주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다. 제주시나 서귀포에서 한시간 정도 달리면 용눈이 오름이 나온다. 주차비와 입장료 모두 무료이다.오름을 모두 둘러보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주변 풍경을 즐기며 쉬엄쉬엄 보아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 용눈이 오름은 그리 높지 않은 뒷산 같은 느낌이고 성산일출봉보다 낮다.십여 마리의 말이 한가로이 뛰놀고 있어만 제주산 조랑말은 아니다. 그리고 산책로에 아무렇게나 퍼질러 놓은 말똥..
델피노 빌리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많은 대명 리조트 중 델피노만의 장점이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지척이고 미시령을 넘으면 바로 델피노가 나온다. 델피노 중 빌리지는 가족 단위의 아늑함과 고급스런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빌리지 앞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벌써 다시 가고 싶어진다. 신비롭지만 위대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울산바위. 비오는 날이라 구름이 바위를 삼켰다 뱉었다 한다. 구름이 안개되어 바위를 치렁치렁 감아 돈다. 분단의 벽처럼 허물지 못할 듯이 보이는 모습에 살짝 움츠려 든다. 비가 그치고 새 단장하고 나타난 울산바위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바위의 주름 속에 젖어 있다. 교만한 한 인간이 자연 앞에 머리 숙여 배우는 시간이었다.
초원 속 꽃같은 켄싱털플로라 호텔 ^^ 오성호텔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하기엔 딱 좋은 곳이 있다. 호팡에도 할인 이벤트가 있어 겸사겸사 여행지로 낙점했다. 위치는 오대산국립공원 초입에 있어 주변 볼거리도 많다. 특히, 월정사 천년의 숲 길은 올레길로 추천한다. 다만, 비가 내린 다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다지 크지 않은 호텔이고 주변은 논밭이라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자, 들어가 볼까나.. 호텔 이름처럼 꽃 장식이 제법 많은 편이다. 알게 모르게 활짝 핀 꽃처럼 기분도 좋아진다. 로비는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와 높은 천장이 깊고 여유를 준다. 식당도 보이고 반짝반짝이는 등불이 동화 속의 집 같은 느낌을 준다. 아침 뷔페를 먹는 조식당이다. 카푸치노 커피 한잔과 아침을 시작하면 졸린 정신을 ..
추억의 기차 여행, 김유정역 레일바이크 기차는 정해진 선로를 따라 어디론가 데려간다. 경춘선이 운행을 멈추고 사라질 즈음에 레일바이크란 여행 상품으로 다시 살아났다. 폭염이 절정인 여름 휴가철에 가족과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예약을 하여 내심 걱정을 했었다. 부질없는 걱정이었는지 장마 비로 운행 중단을 걱정하였는데 예약된 시간에 비가 그쳐 선선한 날씨로 더위 걱정은 잊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 역은 한 폭의 문화 공간과 같았고 레일바이크는 출발 직후 약간의 내리막길로 시작했다. 초반에 속도감을 느끼며 빠르게 시골길을 달려 나갔다. 철로 주변의 풍경은 운무 속에 잠긴 정감 있는 시골과 자연이 잘 어우러졌다. 터널을 몇 개 지나는데 처음 짧은 터널은 소리를 질러보고 별빛처럼 은은하게 만든 곳도 있고 철 지난 강남..
종이나라박물관 특별전시, 종이나라와 함께 하는 MOMOTIS 종이의 쓰임새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재료를 넘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종이접기를 통한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중요한 도구인 셈이다. 서울 중구 장춘단로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은 작은 규모지만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실속형 박물관이다.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작품이다. 닭을 상징하는 것같아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박물관 밖 복도에 전시된 작품들을 몇 올려본다. 종이나라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은 우리민족의 종이문화예술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1관과 교육적 목적의 종이접기, 한지 그림, 클레이아트 등의 종이조형작품이 전시된 2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쉽게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특별전시, MOMOTIST 특별전시관 입구이다. 2015년 6월 3..
양재천, 양재 시민의 숲 부근 벚꽃 구경 자연의 신비는 봄철에 완연히 느낄 수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죽은 듯 회색빛 나무들에서 노란 잎들이 몽우리를 핀운다. 요즘 전국에 너무 흔해져버린 벚꽃들은 한꺼번에 화사한 꽃을 피운다. 봄의 약동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벚꽃 사진을 점심 산책 길에 찍어 보았다.
스키는 사람 몸으로 즐기는 가장 빠른 스포츠라고 한다. 스키의 유혹은 그래서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스키장은 용평이다. 최대, 최고의 슬로프가 스키 매니아를 반겨주는 곳이다. 1975년 한국 최초의 스키장으로 개장한 곳이라 포스팅할 필요도 없다. 이번 글은 최고의 스키장에 걸맞지 않은 숙박 시설에 대한 것이다. 용평 타워콘도. 아쉬움 남는 리모델링. 눈 덮힌 드래곤 밸리 호텔은 한 폭의 그림같지 않은가? 2007년 즈음 개장한 버츠힐 콘도는 개인 전용으로 배타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신규 개장한 곳은 이렇게 투자에 신경을 쓰는데 기존 시설은 낙제점이다. 지난 달에 방문한 빌라콘도는 전체적으로 재개발 직전의 건물 느낌이었다. 밖에서 바라보면 그럴듯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기대를 무너뜨렸다. 소파는 너무 ..
경주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즈음 달려 읍천항에 도착했다. 항구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조그만 방파제만 덩그러니 보인다. 옆으로 보이는 파도소리길을 올라 보니 주상절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잇다. 용암이 바다에 이르러 갑자기 식으면서 만들어진 자연의 절경인데 특이하게도 누워있는 모습이다. 보통의 주상절리는 제주 중문단지에 있는 세워진 모습인데 반해 목재를 쌓아둔 듯하다. 왼편은 언덕 길이고 오른편은 파도가 넘나드는 해변이다. 때마침 태풍이 북상 중이라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발길을 돌리고 싶었다. 파도가 일렁이는 저곳이 다 주상절리인데 보지도 못하였다. 파도가 잔잔한 때에는 저곳까지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둘레길 위쪽으로 올라 보니 언덕 위의 풍경은 바다와는 완전 딴판이다. 바람 부는 정도만 느껴..
개천절 연휴에 경주를 다녀왔다.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천마총을 찾았다. 무덤의 주인이 알려진 곳은 능이라고 하고 밝혀지지 않으면 총이라 한다. 천마총은 신라 22대 지증왕의 능으로 추정된다. 연휴에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웬만한 곳은 도로가 막히고 주차하기가 전쟁 수준이다. 불국사 도로에서 꼼짝 못하던 기억에 놀라 차를 댈 곳을 찾기로 했다. 천마총 입구 반대편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천마총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한산한 다른 입구가 눈에 보인다. 능 하나가 조그만 언덕 정도의 크기라 능 사이 사이에 넓은 잔디가 있다. 연꽃이 막 진 후의 연못의 모습도 보인다. 천마총 바로 옆 넓은 광장에 사진 찍는 관광객의 모습이 공원에 놀이 나온 것처럼 보인다. 시간 상 대릉원을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천마총은..
여름철 대명홍천 비발디파크는 오션월드로 붐비죠. 무더위를 큰 파도에 날려버리거나 각종 놀이기구를 타며 물놀이하기엔 그만이에요. 가끔은 물놀이에 지쳐 둘레길에서 산책이나 하고 싶은 때가 있었는데 비발디파크 뒤에 두릉산 산책로가 있어요. 숲의 카페 가스리, 커피와 산책을 즐기다. 파인동과 오크동 사이 주차장 뒤편에 두릉산 자연휴양림이 있는데 산책로 입구가 보입니다. 30도가 훌쩍 넘는 날이었는데 산책로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만큼 상쾌해져요. 전날에 비가와서 약간 젖어 있군요. 산책로 양쪽에 자연학습장이 있는데 아이들 놀기에 좋아요. 놀이터도 있고 여러가지 나무로 만든 장애물도 있어서 남자아이들이 특히 신나하지요. 산책로를 오르면 오른쪽에 조그만 개울이 있고 다리도 이쁘게 만들어져 있어요. 가스리 카..